사진 : 강복자식품 제공
수영선수 정로운(대전 둔산초 2학년)이 2024년 12월 21일 열린 제3회 회장배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에서 배영 100m 부문 남자 초등2부 마스터즈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다시 한 번 수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1분 26.01초라는 기록으로 종전 기록을 갱신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이번 기록은 단순히 빠른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크론병 진단을 받고도 수영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강인한 의지와 정신력이 만들어낸 감동의 순간이었다.
그가 세운 신기록은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강인한 의지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정로운 선수의 상황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운동선수에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대회에 초점을 맞춘 훈련과 충분한 영양 섭취, 적절한 휴식, 질 좋은 수면이 기본이다. 그러나 크론병으로 인해 일반 음식을 섭취하기 힘든 그는 특수 분유로 영양을 보충하고,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해 매일 부모님이 직접 준비한 점심을 먹어야 했다. 또한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으며 훈련을 병행해야 했다. 정로운 선수는 치료 후 찾아오는 구역질과 구토, 극심한 피로감 등의 부작용 속에서도 연습을 이어갔고, 경기 당일 역시 3일전 받은 치료 부작용과 싸워가며 경기에 임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강인한 의지와 수영에 대한 열정으로 이런 핸디캡을 이겨내고 신기록을 세우며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을 또 한 번 해냈다.
이번 신기록은 정로운 선수가 과거에 세운 여러 기록 중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그는 이미 초등 1부에서도 여러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초등 1부 배영 50m(42.44초)와 100m(1분 32.33초)의 한국신기록은 그의 도전 정신을 잘 보여준다. 그의 도전은 단순히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는 기록 갱신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수영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정로운 선수는 만 5세에 국내 최연소로 크론병 진단을 받았지만, 좋아하는 수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물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수영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혔다. 정로운 선수가 현재 병원치료와 병행하고 있는 심리 상담 결과에서 그는 누구보다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와 의지가 뚜렷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또한 운동을 위해 좋아하는 음식을 참으며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하는 모습은 또래 아이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여준다.
이런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수영장에서만큼은 어른이 될 때까지 누구나 똑같은 기회가 허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로운이가) 끝까지 좌절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이는 정로운 선수가 보여준 도전 정신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정로운 선수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한 강복자식품은 그의 사연이 장학생 선발 취지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판단해 특별 장학생으로 선정했다. 강복자식품 대표는 "정로운 선수의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희 아들도 운동을 하다 이름 모를 병으로 2년간 걷지 못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후 소아성 류마티스 진단 후 치료를 받으며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운동장을 그리워하던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또 제 아버지가 항암 치료를 받으셨기에, 크론병을 이겨내며 운동을 포기하지 않은 로운이의 모습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도 로운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응원합니다."라며 그의 여정에 힘을 보탰다. 강복자식품의 장학생 제도는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유망주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정로운 선수는 그 가치를 몸소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정로운 선수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뤄내며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써가고 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며 한국 수영계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정로운 선수는 단순히 기록을 세운 선수가 아닌, 아픔을 극복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진정한 영웅이다.
